이창용 “美-中 타협 없인 세계 경기하락 위험 줄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中에 과도 관세땐 공급망 마비 우려
한미 전문가 환율 별도 협상은 다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타협 없이는 전 세계가 경기 하락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 시간) 이 총재는 미 수도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과 미팅을 해본 결과 미국이 다른 나라의 관세를 다 낮춰도, 중국과 상호 100%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면 경기 하락 위험이 줄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이 타협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제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에 과도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마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많은 나라들이 경제 성장률을 낮췄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는 아니다”라며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의 계엄 및 대통령 탄핵 등에 따른 경제 상황에 대해선 “지금 정치적 리스크는 많이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이 계엄 전 상황으로 100% 돌아온 건 아니다”라며 “6월 3일 대선이 끝나고 나서 완전히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최종적으로 얼마나 낮출지, 어느 정도 속도로 낮출지는 금융 시장과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 협상 의제에 환율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환율은 정치화되기 쉬운데,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들이 별도 협상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무역 분쟁을 기회로 내수도 활성화하고, 몇몇 산업에만 의존하는 수출 구조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한미 협상 의제#글로벌 공급망#경제 성장률#환율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