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승승장구하던 한화오션 주가가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11% 넘게 빠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 기준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09%내린 7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부터 내림세를 보이다가 장중 한 때 12% 넘게 빠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산은은 25년 전인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지분을 확보한 이후 현재 한화오션 지분 19.5%(5973만8211주)를 보유 중하고 있다. 산은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1300만주 안팎의 한화오션 지분을 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은은 올해 들어 한화오션 지분이 두배 이상 오르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말 3만7350원에서 전날 8만9300원으로 139%나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효과로 인해 다른 조선주들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을 올해 들어 30%대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이 이번 블록딜 외에도 추가적으로 한화오션 지분을 더 내다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당분간 ‘오버행’(대량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현상) 이슈가 한화오션 주가를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산은의 블록딜로 인해 유통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은 향후 주가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한화오션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지속적인 수주 성공 등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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