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구 절반 이상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한부모 가구를 위한 정책 지원이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부모가족의 시간 및 경제적 자원과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의 31.4%가 소득 하위 10%(1분위)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진이 2021년 사회보장행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소득 분위를 분석한 결과다.
한부모 가구 중 소득 2분위인 가구는 20%였다. 한부모 가구의 51.5%가 소득 하위 20%인 셈이다.
일하는 한부모 가구만 살펴봐도 소득 분위 분포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득 하위 20% 비중은 42.1%, 소득 하위 30%가 58.5%였다.
반면 양부모 가구는 소득 분위별 비율이 상대적으로 고른 편이었다. 소득 하위 20% 비율은 16.1%로, 한부모 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득 격차에 대해 연구진은 한부모 가구를 위한 돌봄 인프라 부족과 관련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녀 돌봄을 위해 소득이나 경력을 포기하는 한부모 가구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부모 가구주는 자녀가 아프거나 긴급 돌봄이 필요할 때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일자리를 찾다 보니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거나 노동 지위를 낮추는 선택을 하게 된다. 중장기적으로 빈곤 위험의 악순환과 자립의 어려움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한부모 가구는 혼자서 근로, 양육, 가사 노동을 병행해야 해 시간 부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이 2019년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부모 가구의 가정 관리 시간은 하루 평균 약 2시간 15분, 맞벌이 가구의 경우 약 1시간 42분 정도로 30분 이상 차이가 났다. 자녀 돌봄 시간은 한부모 가구가 하루 평균 약 29분, 맞벌이 가구가 약 52분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발표된 저출생 대책에서도 한부모 가구에 대한 별도 대응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한부모 가구의 시간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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