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산림 당국이 헬기 5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산림청 제공
대구 북구 산불이 자연발화가 아닌 실화로 인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용의자를 특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기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장(대구시장 권한대행)은 2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산불이 난 함지산은 입산통제구역이지만 인력 한계로 모든 길목에 다 배치할 수는 없었다”며 “산불 발화 지점이 등산로가 아닌 샛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인적이 드물지만 일부 시민이 가끔 지나가던 곳”이라고 밝혔다.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며 샛길을 비추는 CCTV도 없어 입산자 진출입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주불 진화가 완료하는대로 산불 발화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며 “경찰에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당시 천둥과 번개가 일어나지 않아 자연 발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발화 지점에 담배꽁초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물질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2시2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현재까지 축구장 370개 면적에 해당하는 260㏊가 산불영향을 받았으며 노곡동, 조야동, 서변동 등지의 주민 661명이 7곳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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