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공군기지? 평택에 있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9일 16시 51분


코멘트

평택시,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변경 요청
평택 신장동·서탄면에 오산공군기지 위치
정장선 시장 “호칭 변경해 혼란 줄여야”

정장선 평택시장.
“‘오산공군기지’는 평택에 있습니다.”

경기 평택시가 29일 각 언론사에 ‘오산공군기지’의 호칭을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불러달라며 보낸 보도자료의 한 대목이다.

평택시는 이 자료에서 “오산공군기지가 평택시 신장동과 서탄면에 걸쳐 있는데도 현재 ‘오산공군기지’로 불려 혼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평양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공군기지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당장 공식 명칭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내에서만이라도 호칭을 바꿔 혼란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국가 안보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감내하는 평택 시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에서만이라도 ‘평택오산공군기지’라는 명칭을 활용해 주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평택시청 전경

평택시는 2003년 미군기지 평택 이전이 논의될 당시 국방부에 명칭 변경을 건의했다. 2018년에는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고 이듬해 ---국무총리를 방문해 역시 같은 건의를 했다. 하지만 공식 명칭을 변경하면 군 작전상 혼선이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시장은 “오산공군기지는 우리나라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다른 지역 명칭으로 불려 평택 시민의 박탈감이 높다”라고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

오산공군기지는 대한민국 공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태평양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지금은 대한민국 공군작전사령부와 제51전투비행단, 미군의 제7공군이 배치돼 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당시, 평택군 일대에 조성됐으나 처음부터 부대 이름이 ‘오산리 공군기지’로 명명됐다.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으로 오산과 무관했지만, 미군 군사지도에 명시된 유일한 마을 이름이 오산리였고, 미군이 발음하기 쉬웠다는 점 때문에 ‘평택’ 대신 ‘오산’이 부대 이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