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다이어트 도전하지만…비만율 35.4%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8일 17시 20분


성인 10명 중 6명은 다이어트에 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절한 운동을 하는 비중은 늘지 않았고, 비만율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를 통한 체중 조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약에 의존하기보단 비만관리에 기본이 되는 운동과 식단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8일 전국 보건소 258곳에서 19세 이상 23만여 명의 건강 실태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체중 조절을 시도한 성인은 전년보다 3.5%포인트 늘어난 68.5%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최근 5년간은 소폭의 증감을 보이며 65~66%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평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신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인기를 끈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다이어트 시도에도 불구하고 살이 찐 성인은 더 늘었다. 조사 대상자 중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35.4%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율은 10년 전에 비해 약 26.9% 증가했다.

운동 실천 부족도 확인됐다. 건강을 위해 권고되는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걷기’를 지킨 사람은 49.2%로 조사 대상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는 비율 역시 26%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비만 치료제 의존 속에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비만 해결의 핵심은 약물이 아닌 생활 습관 개선이라고 강조한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에 효과적인 신약들이 나오면서 체중 조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커졌지만, 비만 관리의 기본인 식단 관리와 운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근력운동과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반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답한 이는 17.9%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률(9.3%)이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체 담배 제품 사용률은 22.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질병청은 “금연율이 높아지기보다는 담배 소비 형태가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성질환 위해요인 관리를 위해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세분된 교육과 예방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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