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전국 전역에서 이어진 집중호우에 축구장 약 3만4000개 넓이의 농작물이 침수됐다. 농작물 침수 피해는 대부분 ‘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계 부처는 나흘간 이어진 ‘역대급’ 집중호우에 수해 상황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농작물 침수 피해는 2만4247㏊로 나타났다. 유실·매몰된 농경지 피해도 83㏊로 추정된다. 이번 발표는 지자체 초동조사 자료로, 향후 조사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작물별 피해 현황으로는 벼가 2만986㏊로, 전체 피해의 86.6%에 달하며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 뒤로 논콩(1860㏊), 멜론(139㏊), 수박(127㏊), 고추(108㏊), 쪽파(95㏊)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집중호우가 시작됐던 충남 지역의 침수 피해가 1만6714㏊로 가장 컸다. 전남(6361㏊)과 경남(875㏊)이 그 뒤를 이었다. 가축 피해는 총 103만4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닭(92만5000마리), 오리(10만8000마리), 소(60마리), 돼지(829마리) 순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신속한 재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 지급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 체계를 가동했으며, 농업재해보험 조사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대응 총력에 나섰다고 밝혔다. 관련 피해신고 및 조사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정부는 이르면 8월 중순까지 복구계획 수립 및 국고 지원을 마칠 예정이다. 병해충 방제 및 작물 생육 회복을 위한 약제·영양제 등도 할인 공급된다.
각계 부처 장관도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지시했다. 19일 구윤철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1급 간부 회의를 주재하고 집중호우 피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어 구 총리는 내년 예산안 편성 시 재해 예방사업을 최대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0일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했던 충남 부여군 소재 시설원예 농가를 방문해 피해 농가를 위로하고, 응급 복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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