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100만원 받을 때 비정규직 66만원…임금격차 8년 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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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9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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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형태별 실태조사…전체근로자 시간당 임금총액 2만5156원
정규직 2만7703원, 전년비 11.7%↑, 비정규직 1만8404원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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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시간당 임금 총액의 격차가 8년 전인 2016년 수준으로 다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일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상승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 5156원으로, 전년 동월(2만 2878원) 대비 10% 증가했다.

시간당 임금총액은 월 임금총액에서 총근로시간을 나눈 것으로, 시간당 임금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전년 대비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줄며 근로시간이 10.8시간 줄었기 때문이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 7703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1만 8404원으로 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임금은 늘었으나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보면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66.4%에 그쳤다. 정규직이 100만 원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66만 4000원을 받는 셈이다. 이 비율은 전년보다 4.5%p 하락한 것으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상대수준은 2016년(66.3%), 2017년(69.3%), 2018년(68.3%), 2019년(69.7%), 2020년(72.4%), 2021년(72.9%), 2022년(70.6%), 2023년(70.9%)로 2020년부터는 70%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8년 전 수준인 66%대로 뒷걸음친 것이다.

고용부는 관계자는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인 정규직은 근로일수가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 총액이 더 많이 증가했으며 단시간 근로자 증가 등으로 인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상승률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시간제근로자는 전년보다 9.9% 늘었다. 특히 시간제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업’, ‘여성’, ‘60세 이상’ 등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 8734원, 여성은 2만 363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을 100으로 보면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70.9%로, 전년보다 0.2%p 줄었다. 이 역시 2016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8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월평균 근로시간은 146.8시간으로 전년 동월(157.6시간) 대비 10.8시간 줄었다. 정규직은 162.2시간으로 12.3시간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105.8시간으로 5.1시간 줄었다.

한편 사회보험 및 노동조합 가입률 현황도 이번 조사에서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체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 91.8%, 건강보험 92.4%, 국민연금 92.6%, 산재보험 98.1% 등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가입률은 94% 이상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비정규직은 산재보험(98.1%)을 제외하면 68~82%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비정규직 중에선 파견, 용역, 기간제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일일근로자와 단시간근로자는 25~82%(산재보험 제외)로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일일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25%로 가장 낮았다.

노동조합 가입률은 9.7%로 전년 대비 0.2%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은 13.1%로 0.1%p 줄었고 비정규직은 1%로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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