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뒤 돌연사한 태국男, 방엔 빈 맥주병만 10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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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2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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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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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로 폭음을 이어온 태국의 40대 남성이 침실을 맥주병으로 가득 채운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는 100개가 넘는 빈 병이 놓여 있었고, 아들은 “한 달 넘게 음식은 먹지 않고 맥주만 마셨다”고 진술했다.

■ 구조대 도착 당시 이미 사망…침실엔 100여 개 맥주병

18일(현지시각) 태국 매체 더타이거에 따르면, 사건은 동부 라용주 반창 지역에서 발생했다. 숨진 남성은 44세 타위삭 남웡사로, 이혼 후 아들과 단둘이 생활해 왔다.

아들이 귀가했을 당시, 아버지는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들은 곧바로 이웃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웃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남성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침실 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100개 넘는 맥주병을 발견했다. 병들 사이로 사람 하나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만 남아 있었고, 침대와 가구 주변까지 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 아들은 “맥주만 마셨다” 진술…스트레스로 인한 음주 의존 추정

아들은 “아버지는 한 달 넘게 맥주만 드셨고, 음식은 전혀 드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매일 식사를 준비했지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저질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고인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술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 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어린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남성의 사연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술로 현실을 외면하다 결국 가족까지 버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 전 세계 260만 명 사망…‘음주 의존’이 부른 비극


음주가 초래한 비극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260만 명이 음주로 인해 사망했다. 이 중 약 160만 명은 심혈관질환이나 암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이 원인이었다.

국내서도 음주로 인한 위험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은 2020년 기준 연간 7.7L로,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고위험 음주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음주 장소가 주점에서 ‘혼술’과 ‘홈술’로 바뀌며, 외부 통제 없이 과음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음주#폭음#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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