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vs 친청 구도속 석달만에 만찬
사법개혁안 의견 조율 가능성
친명, 최고위원 보선 잇단 출사표
“당이 대통령과 다른 생각” 鄭 저격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2.9.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개혁입법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처리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연임용이라 의심받는 ‘1인 1표제’가 부결되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는 등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가 부각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석 달여 만에 식사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 대표, 김 원내대표와 오후 6시 반부터 2시간 반 동안 만찬 회동을 갖고 “예산안 합의 처리에 고생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박수현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국정 전반에 대해, 특히 민생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좀 더 자주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 대표가 연내 처리를 강조하며 입법 드라이브를 걸어온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법원행정처 폐지 등 사법개혁안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8월 20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당정 간 엇박자를 빚었던 검찰청 폐지 법안의 방향을 결정했던 전례를 고려해 이번 만찬에서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 논란 처리에 대한 가닥이 잡혔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의 최고위원 공석 세 자리를 두고 친명 주자들이 연이어 정 대표를 저격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계 최대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인 유동철 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9일 출마 선언에서 “1인 1표제 부결은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며 정 대표를 직격했다. 유 위원장은 10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이건태 의원도 11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엇박자,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는 뚜렷한데 성과보다 혼선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은 앞으로 가고 있는데 당은 옆으로, 때로는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 대표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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