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같은날 TK 유세… 격전지된 ‘보수 심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4일 03시 00분


[6·3 대선 D-20]
이재명, 박정희 고향 구미 방문…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해”
김문수, 대구 찾아 ‘박정희 마케팅’… 부산선 “민주당이 못한 産銀 이전”
이준석 “세대 교체, 대구민심 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일제히 ‘보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TK 지역 지지율을 27∼28%까지 끌어올려 이번 대선에서 ‘압승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 운동 초반부터 당의 텃밭에 공을 들이며 ‘보수 총결집’ 의지를 다졌고, 공식 선거운동 이전부터 TK 지역에 장기간 머물렀던 이준석 후보도 이날 다시 대구를 찾아 자신이 ‘신(新)보수 적자’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부터 찾아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어릴 때 대구와 구미를 봤을 땐 엄청 대단한 도시였는데 지금 보니 변한 게 없고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말뚝만 꽂아도 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국민) 보기를 우습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 있다”며 “그놈이 그놈인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포항에서 “내란 수괴가 버젓이 활보하면서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쓴다. 이거 현실 맞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보고 ‘일극 체제’니 이상한 소리 하면서 비난하지만, 콩가루 집안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오른쪽 갔다가, 왼쪽 갔다가 하면 되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 이어 대구에서의 일정을 이어가며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 도민들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도 ‘박정희 마케팅’에 나섰다.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젊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에게 반대했는데 최근 들어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찾아간 부산에선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산은 하나 안 옮겨주는 이런 정당, 부산 사람들이 확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전날에 이어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이준석 후보도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대구의 민심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며 “저는 정치를 완전히 바꾸고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이 후보가) 최근에 경제 정책이라 내놓는 걸 보면 시대에 맞지 않게 오히려 ‘박정희주의’에 경도돼 있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대구#경북#선거운동#보수#정권교체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