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이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기술과 핵 추진 잠수함을 결합하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실한 견제 능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는 한국이 한반도 인근 바다를 넘어 ‘대양을 향한 야망’이 담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2일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TWZ)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워존은 “한국은 2015년 이후 미국 정부 승인 없이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양자 협정을 맺었고 (핵을 활용하는데) 난관에 직면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체는 한국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로 한국이 과거에도 핵 추진 잠수함을 추진했다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소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핵 추진 잠수함을 미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곳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에 있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버지니아주 뉴포트에 있는 헌팅턴 잉걸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건조 조건을 거론하며 밝힌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핵 추진 잠수함을 만들어 본적이 없고 일반 선박 건조를 건조할 인프라 역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헌팅턴 잉걸스는 HD현대와 올 4월 함정 건조 동맹을 맺고 기술 협력을 하기로 했다.
매체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획득한 SLBM과 핵 추진 잠수함의 결합을 주목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로, 레이더 추적이 어려운 잠항 중인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어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한국은 2021년 7번째로 SLBM을 개발했다. 특히 핵 추진 잠수함이 없는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SLBM을 도입했다. 오랫동안 레이더를 피해 잠항 중인 핵 추진 잠수함이 적진에 깊숙이 침투해 SLBM을 쏘게 되면 적군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매체는 “핵 추진 잠수함을 한국이 보유하게 되는 것은 한국이 가진 대양(大洋)에서의 야망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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