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사매체 “韓, 핵잠에 SLBM 기술 더하면 북핵 견제능력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일 18시 49분


코멘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이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기술과 핵 추진 잠수함을 결합하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실한 견제 능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는 한국이 한반도 인근 바다를 넘어 ‘대양을 향한 야망’이 담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2일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TWZ)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워존은 “한국은 2015년 이후 미국 정부 승인 없이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양자 협정을 맺었고 (핵을 활용하는데) 난관에 직면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체는 한국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로 한국이 과거에도 핵 추진 잠수함을 추진했다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소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핵 추진 잠수함을 미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곳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에 있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버지니아주 뉴포트에 있는 헌팅턴 잉걸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건조 조건을 거론하며 밝힌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핵 추진 잠수함을 만들어 본적이 없고 일반 선박 건조를 건조할 인프라 역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헌팅턴 잉걸스는 HD현대와 올 4월 함정 건조 동맹을 맺고 기술 협력을 하기로 했다.

매체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획득한 SLBM과 핵 추진 잠수함의 결합을 주목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로, 레이더 추적이 어려운 잠항 중인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어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한국은 2021년 7번째로 SLBM을 개발했다. 특히 핵 추진 잠수함이 없는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SLBM을 도입했다. 오랫동안 레이더를 피해 잠항 중인 핵 추진 잠수함이 적진에 깊숙이 침투해 SLBM을 쏘게 되면 적군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매체는 “핵 추진 잠수함을 한국이 보유하게 되는 것은 한국이 가진 대양(大洋)에서의 야망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