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장마 종료… 폭염특보 확대될 듯
내륙 곳곳 50∼60㎜ 소나기 예보
한반도 곳곳을 강타한 폭우가 큰 피해를 내고 그친 가운데, 20일부터는 다시 한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서울 등에는 열대야도 돌아온다. 철원, 화천 등 강원도를 마지막으로 전국 곳곳에 발효됐던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0시부터 19일 밤 12시까지 경남 산청 783mm, 합천 679mm, 전남 광양 602.5mm, 광주 527.2mm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 기간 한반도 북쪽에서는 큰 저기압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소용돌이를 만들며 발생한 절리저기압이 정체하며 차고 건조한 공기를 남쪽으로 실어 날랐다.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며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수일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일부터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완전히 밀어내며 이날 중부지방 장마는 끝났다. 한반도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본격적인 한여름 날씨가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 전남 완도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전남 및 강원 일부 지역과 제주도 해안가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21일 폭염특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2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된 가운데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50∼6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기온이 상승하면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이상으로 오른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폭우 피해 복구 작업을 하다 온열질환에 노출되는 상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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