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프랑스 피아노 음악들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선율. 그는 존경하는 연주자들로 알프레드 코르도, 상송 프랑수아 같은 프랑스 거장들을 꼽았다. 금호문화재단 제공스승은 처음 몇 달을 제외하고는 기술적인 문제의 조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가 음악을 느껴야지 듣는 사람도 느끼게 된다,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시죠.”
동료들이 평하는 선율의 장점 중 하나가 ‘어려운 곡도 어렵지 않게 느껴지도록 연주한다’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도 최고의 기교를 요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알캉의 ‘이솝의 우화’가 있다. 그는 “여러 콩쿠르에서 1라운드 첫 곡으로 선택한 장기곡”이라고 말했다.
여러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점이 있다. 그의 이름은 음악가가 될 운명을 암시했을까.
“그냥 아름답게 크라는 뜻으로 부모님이 지으신 이름이에요.(웃음) 어릴 때는 태권도가 특기였고, 초등학교 4학년이 돼서야 피아노를 시작했죠. 보통 전공하는 친구들보다 4, 5년 늦은 셈이지만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따라줬던 것 같습니다.”
선율은 7월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이탈리아 바를레타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내년엔 미 뉴욕 카네기홀 연주와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등 굵직한 무대들이 예정돼 있다.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을 묻자 “여러 시대와 나라의 레퍼토리를 두루 잘 소화하는 연주자”라고 답했다. 인터뷰 끝자락엔 “김대진 선생님과 가르동 선생님, 지금까지 후원해준 정몽구재단과 금호문화재단에 정말 감사한다는 얘기를 빼놓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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