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하얼빈’이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117개국에 판매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지면서 이제는 세계인이 한국 역사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영화가 일본에 판매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3년 전,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된 후에 그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일본 누리꾼들은 “테러리스트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 국교단절” 등 어이없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서 교수는 “일본 정부에서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하얼빈’ 영화 판매를 계기로 한국 및 동북아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데 큰 역학을 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하얼빈’ 투자배급사 CJ ENM 측도 “대한민국만의 특수성에 기인한 역사 소재가 117개 국가에 판매됐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어 “우민호 감독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현빈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 점,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점 등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며 판매가 된 이유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개봉 4주 차를 맞이한 ‘하얼빈’은 24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최근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금주 내에 450만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