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단절한 ‘마녀’… 눈빛으로 외로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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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새 토일드라마 15일 첫 방영
수사물 같고 로맨스 같은 매력 평가
박진영-노정의, 13년만에 연기 호흡
“원작 웹툰 캐릭터 구현에 초점 맞춰”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마녀’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배우 박진영 노정의 장희령 임재혁(왼쪽부터). 뉴시스
“원작 웹툰의 ‘동진’을 표현하려고 안경도 여러 번 바꿨는데…. 똑똑한 캐릭터를 연기하긴 쉽지 않더라고요. 하하.”(박진영)

15일부터 방영되는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에서 업계 최고의 데이터 마이너(Data miner·정보 수집·자료 분석가) 동진을 연기한 배우 박진영(31)은 짐짓 우스갯소리부터 했다. 11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누적 조회 수가 1억3000만 회를 넘은 동명의 강풀 원작 웹툰 주인공을 표현하려다 보니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주인공 ‘미정’ 역을 맡은 배우 노정의(24)는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살짝’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정의는 “원작 웹툰을 보면서 드라마 속 제 모습을 계속해서 그려봤다”며 “외모뿐 아니라 ‘미정’만의 분위기와 말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15일부터 방영되는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다치거나 숨지자 세상과 단절한 ‘미정’(노정의·왼쪽)과 그를 구하려는 ‘동진’(박진영·오른쪽)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쇼박스, 미스터로맨스 제공
15일부터 방영되는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다치거나 숨지자 세상과 단절한 ‘미정’(노정의·왼쪽)과 그를 구하려는 ‘동진’(박진영·오른쪽)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쇼박스, 미스터로맨스 제공
드라마 ‘마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잇달아 다치거나 목숨을 잃자 세상과 단절한 미정과 그를 구하려는 동진의 이야기가 뼈대를 이루는 작품이다. 최근 큰 화제를 모은 ‘무빙’(2023년)과 ‘조명가게’(2024년)에 이어 또 한번 ‘강풀표 드라마’가 나왔다는 점에서 제작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은 ‘마녀’에서 원작의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박진영은 이번 작품을 두고 “동진이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중심인 드라마라 수사물 같기도 하고 로맨스 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 작가의 스토리텔링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잘 알고 있다”며 “싱크로율을 높이려고 감독님과 꾸준히 상의하며 촬영했다”고 했다.

노정의가 연기할 때 주안점을 둔 대목은 ‘눈빛’이었다. 노정의는 “미정은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소녀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다”며 “미정이 느끼는 외로움을 더 극대화해 전달하기 위해서 눈빛 연기에 특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마녀’는 두 청춘 배우의 꿀조합으로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보이그룹 갓세븐(GOT7) 멤버인 박진영은 군 제대 후 복귀작이다. 아역 배우 출신인 노정의는 2021년 SBS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은 다소 차분한 역할이지만,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연신 함께 ‘손 하트’를 만들며 호흡을 자랑했다. 박진영이 아역 배우로 먼저 데뷔한 노정의에게 “답변은 선배님 먼저”라고 농담을 하자 노정의는 “오빠가 먼저 다가와 친해질 수 있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두 배우가 작품에서 만난 건 드라마 ‘드림하이 2’(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박진영은 “이렇게 다시 만날 수도 있는 게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억울한 건 그때와 마음은 똑같은데 지금은 나이를 먹은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미정과 동진은 만날 듯 쉽게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설정이다 보니 촬영장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일은 적었다고 한다. 박진영은 “촬영장에서 스쳐 지나가며 ‘고생해!’라고 말하곤 했다. 마치 운동회에서 (터치하는) 계주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노정의는 “직접 대화하는 장면은 많지 않아 촬영장에서 멀리서 지켜보며 눈으로 감정을 나눴다”고 했다.

‘마녀’를 연출한 김태균 감독은 두 배우를 두고 “연기를 참 잘했다”며 “앞으로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배우들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채널A#드라마#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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