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최두호 프로듀서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2.20 뉴스1
“이미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건 법적, 형식적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56)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봉 감독은 “지금 이렇게 영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게 계엄을 이미 극복한 우리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했다.
‘미키 17’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영화 ‘기생충’(2019년) 이후 봉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복제 인간이 가능해진 근미래를 다룬 이 작품이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했다는 평가에 대해 봉 감독은 “영화는 (자본주의의) 틈바구니에서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을 (관객이 함께) 나누자는 것”이라고 했다.
배우 나오미 아키에(왼쪽부터),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 영화로 오는 28일 개봉된다. 2025.02.20 뉴시스해외에선 영화 속 독재자 ‘마샬’(마크 러팔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러팔로는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러팔로는 “다양한 인물들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며 “(영화 내에서) 말할 때 인물의 악센트나 말하는 방식을 바꿔갔다. 관객들이 더 많은 해석을 하고 여러 인물을 발견하길 원했다”고 했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친구 ‘티모’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봉 감독은 캐릭터와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적극 지원한다”며 “(내 매력 중엔) 봉 감독의 시각으로 찾아낸 매력이 크다”고 했다. 미키의 연인 ‘나샤’ 역의 나오미 애키는 “(미키를 지키는 나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큰 눈사태,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영화는 평범함이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