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미 육군 군종 신부로 참전해 박애를 실천한 공로로 2013년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에밀 카폰 신부(1916∼1951)가 시복(諡福) 후보자인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됐다.
26일(현지 시간) 가톨릭뉴스통신(CNA)에 따르면 폐렴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카폰 신부를 포함해 가경자 5명과 새로 성인이 될 2명에 대한 교령을 승인했다. 가경자는 ‘존엄한 자’란 뜻이다. 교황은 2017년 자의교서 ‘이보다 더 큰 사랑’을 통해 시복 절차에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 다른 이들을 위해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행위를 시복의 새로운 요소로 인정한 것이다.
1916년 미국 캔자스 주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40년 사제품을 받고, 1950년 7월 미 육군 제 8기병 연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당시 그는 안전한 후방 전선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전선에 남아 다친 동료들을 돌보고, 포로수용소에서도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다 이국땅에서 숨을 거뒀다. ‘6·25 전쟁의 성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카폰 신부의 공을 기려 한국 정부도 2021년 대한민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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