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앞서간 아름다움’ 연가곡으로 전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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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게르하허.
독일 가곡(Lied)의 현역 최고 해석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55)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온다. 게르하허는 3월 9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아이헨도르프 시에 의한 리더크라이스’ 작품 39 등 슈만의 노래만으로 무대를 꾸민다. 평생의 예술적 동반자인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가 반주를 맡는다.

게르하허는 2006년 슈베르트 가곡 앨범으로 그라머폰상 성악부문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슈만의 잘 알려지지 않은 가곡들을 모은 ‘질문(Frage)’ 앨범으로 그라머폰상, 오푸스 클래식상과 영국 일간 가디언 ‘올해의 클래식 앨범’ 등을 휩쓸었다. 2021년 소프라노 율리아 클라이터가 함께 한 슈만 가곡 전집으로 다시 프레스토 전집부문상, ICMA(국제 클래식 음악상), 가디언 ‘올해의 클래식 앨범’을 받으며 슈만 가곡의 최고 권위자임을 입증했다. 이 앨범들 모두 후버가 함께했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게르하허는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목소리의 색깔이 전설적인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와 비슷하다’는 질문에 “피셔디스카우는 청중이 가곡을 지적으로 깊이 탐구하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저는 그가 남긴 유산의 후예입니다. 하지만 피셔디스카우 외에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 호세 반 담, 테너 프리츠 분덜리히의 노래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죠.”

피아니스트 후버와 함께 한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성취 중 하나라고 그는 평가했다.

“대학 시절인 36년 전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 처음 함께 했습니다. 현존 최고의 가곡 반주자라고 말할 수 있죠. 저는 ‘말’을 중심으로 노래를 해석하면서 리듬 측면에서 그에게서 많은 배움을 받습니다.”

그는 슈만의 가곡이 지닌 가치를 묻자 “나와 후버는 슈만의 미학적 급진성을 사랑한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슈만은 복잡한 시들과 음악이 만나 추상적인 방식으로 결합시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보듯 그의 가곡은 대부분 여러 곡이 연결된 연가곡(가곡집) 형태로 되어있는데, 여러 곡들이 결합되면서 더 깊은 의미가 생기죠. 그 배열엔 기하학적 구성, 드라마적 요소, 철학적 개념이 가득합니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바리톤#슈만#가곡#연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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