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후 6년 만에 할리우드서 새 영화
미래 배경 17번 죽다 산 청년의 여정 다뤄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 주연 맡아
극장업계 “미키17이 영화관 활력 줬으면”
예매량 30만명↑ 무난히 박스오피스 1위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 영화로 오는 28일 개봉된다. 2025.02.20. [서울=뉴시스]
봉준호 감독 새 영화 ‘미키17’이 28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공개된다. 이 작품은 봉 감독이 2019년 ‘기생충’ 이후 6년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SF물인 ‘미키17’은 미래를 배경으로 얼음 행성을 식민지화 하기 위해 파견된 인간 탐험대의 일회용 직원 ‘익스펜더블’의 이야기를 그린다. 익스펜더블은 인간 프린팅 기계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복제 인간. 익스펜더블이 된 ‘미키’는 17번 새롭게 프린트 되고, 17번째 미키가 죽은 줄 알고 프린트 된 18번째 미키와 17번째 미키가 만나게 된다는 게 이야기의 골자다. 에드워드 애쉬턴 작가가 2022년에 내놓은 소설 ‘미키7’이 원작이다.
‘설국열차’(2013) ‘옥자’(2016)에 이어 봉 감독의 세 번째 영어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엔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내오미 애키, 토니 콜렛 등 출중한 연기력을 인정 받은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이 출연했다.
‘미키17’은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201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감독·각본·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뒤 내놓은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전 세계 관객 주목을 받고 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건 역사상 최초였고, 한 영화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건 델버트 만 감독이 이후 두 번째였다.
2주 전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지난주 국내에서 시사회를 한 ‘미키17’은 대체로 호평 속에서 엇갈린 평가도 받고 있다. 일례로 영미권 주요 언론사 평점을 볼 수 있는 메타크리틱에서 ‘미키17’은 평점 평균 75점을 기록 중이다. 메타크리틱이 다른 평점 사이트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점수를 짜게 주는 걸 감안하면 75점도 결코 낮은 점수는 아니다. 다만 ‘기생충’은 97점이었다.
영화계는 봉 감독 8번째 장편영화인 ‘미키17’이 이렇다 할 흥행작 없이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올해 국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미키17’이 장기 흥행해 3월 전체를 책임져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며 “극장에선 ‘미키17’이 최소한 500만 관객 정도는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국내 최고 흥행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전작 중엔 ‘기생충’(1031만명)과 ‘괴물’(1301만명) 2편이 1000만 관객을 넘겼고, ‘설국열차’는 935만명이 봤다.
기대감은 예매량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키17’ 예매 관객수는 28일 오전 5시30분 현재 약 32만명이다. 예매 점유율(전체 영화 예매량 중 특정 영화 예매량 비중)은 68.6%다. 예매 관객 10명 중 7명이 ‘미키17’을 골랐다는 얘기다.
순제작비(홍보 비용 등을 제외한 영화를 만드는 데만 쓴 비용) 1억1800만 달러가 투입된 ‘미키17’은 주말에 무난히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를 거로 전망된다. 다음 달 26일 배우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한 ‘승부’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 ‘미키17’은 봉 감독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기도 하다. ‘미키17’ 이전 가장 돈을 많이 쓴 작품이 ‘옥자’의 5000만 달러였고, ‘기생충’ 제작비는 약 135억원에 불과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