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여는 프랑스의 ‘목관 드림팀’ 레 벙 프랑세. 왼쪽부터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 클라리네티스트 폴 메이어, 바수니스트 질베르 오댕,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 마스트미디어 제공
세계 정상의 목관 연주자들이 모인 ‘목관 앙상블의 드림팀’ 레 벙 프랑세(Les Vents Francais)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무대를 찾아온다.
‘프랑스의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레 벙 프랑세는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와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 클라리네티스트 폴 메이어, 바수니스트 질베르 오댕,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 등 각각 솔리스트로도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는 멤버로 구성돼 있다. 멤버 중 폴 메이어는 2006년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임명돼 세 시즌 동안 활동한 바 있다.
이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두 번째 내한 무대 1부에서는 브람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르디 현악4중주 등 다른 악기를 위한 작품을 편곡 연주한다. 2부에서는 19~20세기 작곡가 루셀과 투일레의 6중주 곡 및 동시대 작곡가 실베스트리니에게 위촉한 ‘피아노와 목관5중주를 위한 6중주’를 연주한다. 실베스트리니의 곡은 세계 초연이다.
내한에 앞서 e메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레 벙 프랑세는 “각 악기의 음색에 집중해서 연주곡들을 감상해 달라”고 주문했다.
“베르디에서 루셀 작품 사이의 간격만 100년이 넘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즐기는 것처럼, 저희 공연도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 완성되는 과정으로 보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폴 메이어)
“아는 곡을 만났을 때와 새로운 곡을 들을 때의 기쁨은 다릅니다. 다양한 후기가 쏟아지기 기대합니다.”(블라트코비치)
레 벙 프랑세는 프로그램에 거의 늘 위촉 창작곡을 포함시킨다. 메이어는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세대의 새 곡을 연주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블라트코비치는 “살아있는 작곡가들에게는 작품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옛 작곡가들의 작품을 해석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다른 악기나 앙상블을 위해 쓴 곡을 목관앙상블로 연주하는 데 대해 메이어는 “과거에는 편곡이 흔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녹음 기술이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베토벤 교향곡을 목관앙상블로 듣는 일도 흔했습니다. 저희는 편곡 연주할 작품으로 원곡이 훌륭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을 고르죠. 악기마다 음색이 달라서 더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할 수 있어요.”
여섯 멤버가 모두 개성 강한 스타 연주자들이니 의견이 부딪칠 수도 있지 않을까. 블라트코비치는 “심각한 문제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의견 차이가 발생해도 음악이라는 목표와 유머로 금방 해결됩니다. 각자가 흥미롭고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메이어는 “중요한 것은 동료의 존재와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가 논쟁하는 유일한 주제는 ‘오늘 저녁에 한식당에 갈까, 다른 걸 먹을까’라는 것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668-1352,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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