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 김윤식 선생의 예술혼을 계승해 전남 강진군이 한국 문학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66·사진)는 13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군수는 “강진 출신인 영랑은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우리 현대시의 새 장을 열고 1934년 4월 불후의 명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발표한 시인이자 1940년 ‘춘향’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광복 때까지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한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영랑시문학상은 1930년대 한국 시문학사의 분수령을 이룬 영랑의 문학정신을 계승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군수는 이를 위해 다양한 문학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니어 문학도를 위한 ‘영랑시인학교’를 운영해 문학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이 창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문학인들의 창작을 장려하기 위해 ‘강진문학창작촌’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지역 내 문학인들과 협업해 강진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시 낭송회, 문학 강연 등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영랑의 작품세계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며 “강진을 찾는 이들이 역사와 문학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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