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통해 여러분이 안고 있는 ‘슬픔’, ‘괴로움’, ‘분노’,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대변자’로 앞으로도 무대에 서고 싶어요.”
25년 차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42·사진)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J팝 가수 중 한 명이다. 5월 10,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펼치는 나카시마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동안 이벤트성 공연으로 내한한 적은 있지만, 단독 콘서트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10일 하루만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표가 빠르게 매진되는 바람에 11일 추가 공연이 결정될 정도로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2차 공연 티켓팅은 27일 낮 12시에 진행된다. 이에 대해 나카시마는 “이전부터 ‘한국에서 라이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드디어 이 타이밍에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유진 엔터테인먼트 제공그는 아이묭, 요네즈 켄시 등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불고 있는 J팝 가수 열풍보다도 한참 전인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사랑받았다. 가수 박효신이 리메이크한 나카시마의 대표곡 ‘눈의 꽃’은 임수정과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의 OST로 사용돼 큰 인기를 누렸다. 이외에도 민효린, 바다, 에일리 등 여러 한국 아티스트들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를 만큼 호소력 있는 ‘나카시마 감성’은 한국에 잘 맞아떨어졌다. 그는 “음악에 언어의 벽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초에는 한 예능에 출연해 한국 가수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가수분이 커버해 주는 라이브를 듣는 기회는 지금까지 없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 소중하게 불러주는 게 전달되어 ‘음악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 감동했어요.”
유진 엔터테인먼트 제공2001년 싱글 ‘STARS(스타스)’로 데뷔한 그는 24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로 꼽힌다. 특유의 저음 가성으로 애절한 발라드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강렬한 락커 같은 이미지로의 변신도 자유롭다. 순정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나나(2005)’의 주인공을 맡아 부른 ‘GLAMOROUS SKY(글래머러스 스카이)’도 인기였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I(아이)’도 발매할 만큼 음악적 성취를 이뤘다. 그는 “데뷔 때부터 장르 없이 악곡을 만들어 왔다”라며 “데뷔 25주년을 눈앞에 두고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 음악 활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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