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스피드’ 공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오는 4월, 한국 춤은 정적이고 느리다는 편견을 깰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무용단은 ‘스피드’를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의 올해 첫 공연이자, 지난해 부임한 윤혜정 단장의 첫 안무작이다.
‘스피드’는 한국무용의 기본적 요소 중 하나인 장단 즉 박자를 실험하는 공연이다. 장단에 변화를 주고,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그에 따라 변화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총 6개의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이뤄진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단 속 2인무·군무 등 다채로운 춤이 펼쳐진다. 5장에 이르면 단 한 명의 무용수가 정해진 안무 없이 5분 동안 즉흥적으로 춤 공연을 선보인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음악과 미디어아트 또한 시시각각 변화한다.
5분의 즉흥 무대를 채울 주인공은 서울시무용단의 차세대 대표 주자로 주목받는 김민지와 노연택. 김민지는 4월 24일과 26일, 노연택은 4월 25일과 27일 무대에 오른다. 아주 느린 박자에서 시작해 속도를 올리고, 극도로 빠른 속도에 도달했다가 다시 느림으로 돌아가는 흐름 속에서 두 무용수의 개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타악기 연주자와 전자음악가의 협업도 펼쳐진다. 작년 영국 런던EFG재즈페스티벌에 진출한 국악 그룹 ‘에스엠티오(SMTO)무소음’의 멤버이자, 밴드 블랙스트링의 타악기 연주자인 황민왕이 출연한다. 프랑스 출신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도 함께 무대에 올라, 타악과 전자음악의 화려한 협업을 선보인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한국무용의 속도감은 무용수에게 내적으로 체화된 움직임에서 비롯하는데, 발레나 현대무용의 외형적 테크닉이 만드는 속도감과는 차이가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무용은 느리고, 정적이며, 고요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