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벽까지 무기정보 검색하는 ‘밀덕’…김주애도 잠 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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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1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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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 분석

김정은과 함께 북한 공군 곡예비행을 참관하고 있는 딸 김주애.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과 함께 북한 공군 곡예비행을 참관하고 있는 딸 김주애.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최고지도자와 그의 후계자 역할을 절대시하는 ‘군주제적(君主制的) 스탈린주의’ 체제다. 북한정치 연구에서 최고지도자와 그의 후계자에 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정성장 박사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김정은이 언제부터 후계자로 내정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의 지도력을 과소평가해왔다”고 지적한다.

그는 미국으로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부 리강과 이모 고용숙를 2021년 3월에 직접 만나 확인한 내용을 책으로 다뤘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은 외부에서 막연하게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김정일에 의해 후계자로 내정됐다.

1992년 김정은의 8세 생일날, 김정일(당시 50세)이 술자리에 참석한 핵심 측근들 앞에서 “앞으로 내 후계자는 정은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리강은 증언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느냐’고 리강이 묻자 김정일은 “나를 닮아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김정은의 배짱을 계속 강조했고, 김정은의 형 김정철은 온순해서 후계자감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정 박사가 집필한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그의 정치와 전략’은 그동안 김정은에 관해 잘못 알려지거나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을 다룬다. 이 책에서는 김정은의 인사 스타일과 권력 운영 방식, 핵·미사일 강국 건설 전략 등을 새롭게 분석했다. 또한 김정은의 장녀 김주애가 4대 권력세습을 이어갈 가능성을 전망하며,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편향을 넘어선 초당적 대북정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신뢰할 만한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은은 거의 매일 새벽 4~5시까지 자지 않고 컴퓨터로 세계의 군사, 특히 러시아 무기 관련 정보를 검색한다고 한다. 이러한 ‘밀덕’(밀리터리 매니아) 수준의 관심으로 인해 그가 집권한 후 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흥미로운 점은, 김정은의 딸 김주애도 거의 새벽 4시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만약 김주애 역시 군사와 무기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 북한의 군사정책과 대외 전략이 장기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정 박사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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