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갤러리 가고시안이 서울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열었다. 벨기에 출신 작가 해럴드 앤카트의 신작 회화를 소개하는 개인전 ‘좋은 밤’이다. 서울에 지점을 두지 않고 있는 가고시안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프로젝트 공간 ‘APMA 캐비닛’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전시가 개막한 3일 한국을 찾은 작가는 “오래전부터 푸른색을 좋아해 왔는데 그 색을 활용할 기회로 ‘밤’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처럼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푸른 색을 활용한 풀밭, 나무, 바다, 밤하늘 같은 자연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푸른 색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짙은 검은색부터 흰색, 노란색 등 여러 색채를 썼으며, 아크릴 물감부터 오일 스틱까지 다른 질감의 재료를 조합해 풍경을 만들어냈다.
가고시안은 지난해 같은 공간에서 힙합 음악이 울려 퍼지는 활기찬 미국 뉴욕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데릭 애덤스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차분하고 서정적인 자연 풍경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지난 전시가 전면 유리창을 적극 활용했다면, 이번엔 베이지색 커튼을 전시장 전체에 달아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더 넓은 한국 컬렉터들의 취향을 테스트해보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다음 달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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