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 느낌으로 덧칠한 푸른 밤하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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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가고시안 두번째 서울 전시
벨기에 작가 앤카트 개인전 열려

해럴드 앤카트, ‘들판과 새벽’, 2025년. 
JSP 아트 포토그래피 촬영, 작가·가고시안 제공
해럴드 앤카트, ‘들판과 새벽’, 2025년. JSP 아트 포토그래피 촬영, 작가·가고시안 제공
글로벌 갤러리 가고시안이 서울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열었다. 벨기에 출신 작가 해럴드 앤카트의 신작 회화를 소개하는 개인전 ‘좋은 밤’이다. 서울에 지점을 두지 않고 있는 가고시안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프로젝트 공간 ‘APMA 캐비닛’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전시가 개막한 3일 한국을 찾은 작가는 “오래전부터 푸른색을 좋아해 왔는데 그 색을 쓸 기회로 ‘밤’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처럼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푸른색을 활용한 풀밭, 나무, 바다, 밤하늘 같은 자연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푸른색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짙은 검은색부터 흰색, 노란색 등 여러 색채를 썼으며, 아크릴 물감부터 오일 스틱까지 다른 질감의 재료를 조합해 풍경을 만들어냈다.

앤카트 작가는 계획보다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감각으로 그림을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희미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드로잉하고 색을 칠한다”며 “이 과정에서 그림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그림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가고시안은 지난해 같은 공간에서 힙합 음악이 울려 퍼지는 활기찬 미국 뉴욕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데릭 애덤스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차분하고 서정적인 자연 풍경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지난 전시가 전면 유리창을 적극 활용했다면, 이번엔 베이지색 커튼을 전시장 전체에 달아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더 넓은 한국 컬렉터들의 취향을 테스트해 보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다음 달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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