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 탑’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충남 공주 청량사 옛터의 두 탑이 올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문화유산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고려시대 보물 ‘공주 청량사지 오층석탑’과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을 보수하기로 조건부 가결했다. 고려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 탑은 백제 석탑 양식을 따랐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현재의 탑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 도굴되면서 전도된 것을 1961년 다시 세운 것이다.
해당 탑들은 재건 과정에서 원형이 변형되고, 최근 구조적 결함이 심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2021년부터 탑을 모니터링한 결과 두 탑이 중심축으로 약 1도 기울어졌고, 재건 당시 잡석 및 철편을 사용해 변색도 발생했다”며 “탑을 해체 보수해 구조적 결함을 해소하고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 2019년 보수정비기본계획에서는 진단 결과 보수가 필요한 ‘E 등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과 공주시는 1917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건판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인 보수·정비 방안과 해체 범위를 정할 방침이다.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치(谷井齊一)가 남긴 유리건판과 비교 분석한 결과, 칠층석탑은 기단부와 탑신 등 부재가 원형과 달라졌고 오층석탑은 지대석(址臺石)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탑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방법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진행되며, 공사는 8월경 발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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