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샤갈, 세계 최초 미공개 유화 7점 공개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2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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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170여점 전시
예술의전당서 대규모 회고전 개막
천장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구현된 몰입형 공간 눈길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새로운 전시구성으로 엮어낸다. 2025.05.22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새로운 전시구성으로 엮어낸다. 2025.05.22 [서울=뉴시스]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 담겨 있습니다”(마르크 샤갈)

시간과 기억, 사랑과 상실,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샤갈의 캔버스가 7년 만에 다시 서울에 상륙했다.

20세기 가장 ‘시적인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세계를 집약한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이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샤갈이 생전에 남긴 말,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 담겨 있다”는 문장은 이번 전시의 방향과 감성을 그대로 압축해낸다.

전시는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주제 중심으로 엮고, 감각적 몰입을 유도하는 구성으로, 관람객을 그의 내면 세계 속으로 안내한다.

특히 작가의 작업실에 남겨졌던 미공개 유화 7점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프랑스 등의 갤러리 4곳과 개인 컬렉터들이 내준 작품들로, 특히 샤갈이 생전 회화보다 집중했던 석판화의 진수를 살펴볼 수 있다.

◆시간의 순서보다 감정의 연상… 8개 주제로 푸는 샤갈의 시학
전시는 연대기 순서가 아닌 샤갈의 정신 구조를 따라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억, 주요 의뢰작,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이라는 주제를 통해 샤갈 예술의 다층적 구조를 읽어내도록 유도한다.

그의 작업은 유년의 기억에서 전쟁과 망명의 시간, 사랑하는 이들의 이미지, 종교적 상징성과 문학적 연상까지 화면 위에 겹쳐지며, 감정과 기억이 동시에 붓질로 살아난다. 샤갈의 회화는 곧 시이고, 그 시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노래한다.

◆세계 최초 공개되는 미공개 유화 7점
전시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다. 1949년부터 1970년 사이에 제작된 이 작품들은 색채에 대한 샤갈의 통찰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결과물로, 작가의 작업실에만 보관돼왔던 흔치 않은 기록이다.

이들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잔상, 그리고 삶의 고요한 떨림을 색으로 번역해낸 샤갈만의 언어를 증명한다.

◆천장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구현된 몰입형 공간
이번 전시는 회화 감상에 머물지 않는다.

파리 오페라극장의 천장화와 예루살렘 하다사 메디컬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몰입형 공간은 샤갈의 색채와 영성이 물결처럼 공간을 휘감는다.

프로젝션과 사운드, 색의 반사가 어우러진 공간은 샤갈이 남긴 ‘빛의 시학’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해설과 교육,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
전시와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은 샤갈의 예술세계를 더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 창의 교육 프로그램과 평일 3회 운영되는 도슨트 해설, 프라이빗 해설, 그리고 오디오가이드는 직관적이고 친밀한 전시 감상을 지원한다.

◆“샤갈의 그림은 감정과 기억,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복합 세계”
이번 전시를 총괄한 프란체스카 빌란티(Francesca Villanti)독립 큐레이터는 “샤갈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정과 기억, 꿈과 현실이 얽힌 복합적인 세계를 보여준다”며 “그의 상상력을 따라가는 여정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욘드 타임’은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샤갈이라는 이름을 빌려 시간 너머의 감정과 이미지를 다시 마주하는 일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폴 슈나이터 큐레이토는 “샤갈은 눈에 보이는 사실 그대로 옮기기보다 상상력이 자유롭게 흐르는 방향을 따랐다”며 “미술사적인 흐름 구성이 아닌, 샤갈이라는 한 인간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초창기 스케치부터 샤갈의 팔레트까지 샤갈의 감수성의 여정에 동참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시는 9월21일까지.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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