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게만 느껴진 토니상”…한국 창작뮤지컬이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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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9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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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수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왼쪽부터)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수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에서 초연된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국뮤지컬협회는 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수상은 한국 창작 뮤지컬 생태계 전체의 성과이자 빛나는 금자탑”이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한국 소극장 뮤지컬이 미국 브로드웨이 대극장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첫 사례이자, 한국인 최초로 극본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기록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등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등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협회는 또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초기 창작 단계부터 상업화, 그리고 해외 진출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생태계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했다”며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를 비롯해 초연부터 브로드웨이 공연까지 10년에 걸쳐 헌신한 모든 창작진과 제작진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지속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K-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콘텐츠로서 뮤지컬의 부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겜’ 황동혁 감독도 감탄… “토니상은 우리가 가장 멀다 생각한 상”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 News1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 News1

에미상을 수상했던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도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황 감독은 이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오늘 오전 토니상 수상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K-콘텐츠가 오스카(기생충)도, 에미상(오징어게임 시즌1)도 수상했으니, 남은 건 그래미와 토니였는데 이제 토니상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연출한 ‘오징어게임 시즌1’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그래미상은 방탄소년단이 수상 유력 후보였지만 받지 못했고, 토니상은 우리가 가장 멀다고 생각했던 분야였다”며, “그런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엄청난 평가를 받고 있었다. 오늘 기사를 보고 알게 됐는데 너무 기쁘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의 기적, 300석 소극장에서 브로드웨이까지
‘어쩌면 해피엔딩’ 장면. 게티이미지코리아
‘어쩌면 해피엔딩’ 장면. 게티이미지코리아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300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로봇이지만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가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섬세한 감동과 따뜻한 공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현재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 중이다. 이번에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세계적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어쩌면 해피엔딩#토니어워즈#한국 뮤지컬#박천휴#윌 애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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