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낸 류수영 “밥 없으면 불안한 은퇴자에 도움 됐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8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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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에 밥이 없으면 불안한 세대들이 있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최근 본명인 ‘어남선’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배우 류수영 씨(46)가 지난달 25일 자신의 첫 요리책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세미콜론)를 펴냈다. 류 배우는 여러 차례 요리 예능 프로그램을 찍었고, 소셜미디어 등에선 ‘어남선생’으로 불리는 요리 전문가. 특히 그의 요리법은 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더 인기를 끈다.

류 배우는 8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최근 관심사가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했다. 이들은 하루 한 끼는 꼭 밥과 국이 있어야 마음이 놓이며, 돈이 있어도 배달 음식은 낯설어하는 세대라고 봤다.

“주식(主食)이 밥이어야 하는 몇 백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제 은퇴를 맞잖아요. 그분들을 위해선 조리법이 간단해야 할 거 같았습니다. 육수 우리고 ‘킥’(강렬한 인상을 주는 맛)이 많이 들어간 레시피는 애당초 포기했어요. 그분들이 좋아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류수영의 평생 레서피’ (세미콜론 제공)
‘류수영의 평생 레서피’ (세미콜론 제공)
이번 책 역시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자체 개발 레시피 79개를 실었다. 벌써 입소문이 난 책은 출간 하루 만에 2판 인쇄에 들어갔고 지금까지 3만5000부를 찍었다. 류 배우는 “칠십 평생 처음 요리책 샀다는 댓글을 봤을 때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어남선생은 자신도 요리를 책으로 배웠다고 한다. 그는 “네비게이션으로 따라간 길은 그냥 다시 찾아가긴 어렵지 않느냐”며 “글자를 이해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은 영상을 보고 무감각하게 따라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요리 하고 레시피를 만드는 건, 인간으로서 배우보다 더 쓸모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가장 애착이 가는 요리는 ‘동파육’입니다. 파 한 단을 다 먹게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 소주도 굉장히 잘 들어가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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