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바탕 영화 ‘전독시’,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몰입도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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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300억 든 대작 23일 개봉
프롤로그 성격… 부자연 CG 아쉬움

여름철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은 원작인 웹소설이나 웹툰을 보지 않으면 낯선 설정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잘 짜인 세계관과 속도감 있는 액션신으로 관객을 유혹할 장점도 분명하다.

23일 개봉하는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기대와 우려가 뒤섞였다. 원작 웹소설이 누적 조회 2억 회를 찍은 대형 지적재산권(IP)이다 보니, 실사화 확정 때부터 팬들은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단 뜻이다.

3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는 영화는 일단 ‘원초적 재미’는 갖췄다. 웹툰 등에서 묘사된 세계관 재현에 정성을 들여 몰입도를 높이려 애쓴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작품의 세계관은 이렇다. ‘소설이 갑자기 현실이 된다’는 설정. 10년 이상 연재된 한 웹소설이 어느 날 완결됐다. 작품을 끝까지 읽은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안효섭)의 퇴근길, 소설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김독자는 자신만 아는 지식을 활용해 소설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등과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

영화는 첫 미션을 수행한 뒤 지하철 3호선 안에서 벌어지는 괴수와의 전투까지만 다뤘다. 원작을 봤던 관객이라면 ‘프롤로그’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별 과거 서사를 잘 버무려, 나름 이 한 편만이 가진 기승전결을 갖췄다.

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작품의 매력인 방대한 세계관은 반대로 약점이 될 여지도 상당하다. ‘회귀’나 ‘스킬’ ‘성좌’ 등 게임적 요소들이 다수 등장한 것도 마찬가지. 원작을 읽지 않았거나 롤플레잉게임(RPG)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낯설 수밖에 없다. 또 괴수와 도깨비, 어룡 등 판타지적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컴퓨터그래픽(CG)은 다소 부자연스럽다.

영화는 다음 편을 예고하며 끝을 맺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엄청난 돈을 들인 대작인 만큼, 이번 영화가 흥행할 경우에 후속작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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