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일컫는 최신 트렌드 ‘제철 코어’

  • 주간동아
  • 입력 2025년 7월 20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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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하의 이게 뭐Z?] 유노윤호 ‘Thank U’ 밈, 2D 감성 자극하는 픽셀 프사 유행

‘Z세대’와 ‘제철’이라는 단어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착 붙는 조합이다. 과거 제철이라는 단어는 특정 계절에 먹는 음식을 표현할 때 주로 쓰였다면 이제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매달 Z세대에게는 새로운 ‘제철 코어’가 등장한다. 그 시즌에만 갈 수 있는 장소, 유행하는 음식, 꼭 찍어야 하는 사진 등이다. 이번 주 Z세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드를 살펴보면서 7월 제철 코어를 확인해보자.

#유행을 따라가기 위한 첫 번째 레슨
유튜버 LookSam의  ‘Thank U’ 리액션 영상(위)과 tvN 코미디빅리그 코너 ‘나의 장사일지’. 유튜브 채널 LookSam 캡처 · 유튜브 채널 tvN joy 캡처
유튜버 LookSam의 ‘Thank U’ 리액션 영상(위)과 tvN 코미디빅리그 코너 ‘나의 장사일지’. 유튜브 채널 LookSam 캡처 · 유튜브 채널 tvN joy 캡처
SNS가 유노윤호 영상으로 뒤덮였다. 2021년 발매한 곡 ‘Thank U’는 ‘제2의 깡’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벌써 밈(meme)화 수순을 밟고 있다. 노래 가사는 이렇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 이제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 투자에서든, 삶에서든 다 맞는 말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 노래가 4년이 지난 지금 ‘끌올’ 된 이유는 유튜버 LookSam의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서 ‘Thank U’가 등장한 부분을 재편집한 숏츠는 조회수 380만 회를 돌파했다. 유병재는 이 노래로 롯데 응원가를 만들었고, 유노윤호가 출연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인: 촌뜨기’ 제작발표회에서도 이 노래가 언급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유노윤호와 함께 7월 피드를 점령한 것은 개그맨 김용명의 “잔말 말고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어”다. 김용명은 tvN 코미디빅리그 ‘나의 장사일지’ 코너에서 “나 지금 습하니까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어. 전기세 아낄 생각하지 말고 파워냉방으로 틀어”를 외친다. 이 짤은 7월 역대급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 번 소환됐다. ‘겨울왕국’ 엘사 드레스와 아톰 머리를 한 기이한 김용명의 외양이 눈길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번 7월은 유노윤호와 김용명이 제철이다.

#이제는 지브리 말고 픽셀 프사
최근 챗GPT를 사용해 도트로 만든 프로필 사진이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y1003_grace 계정 캡처
최근 챗GPT를 사용해 도트로 만든 프로필 사진이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y1003_grace 계정 캡처
온 세상 사람의 프사(프로필 사진)가 갑자기 스튜디오 지브리 작화로 그린 듯한 그림으로 죄다 바뀐 적이 있다. 챗GPT를 사용해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프사를 만든 것이다. 각자 생김새로 돌아갔던 프사가 다시 2D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 픽셀 형태의 프사다. 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프사로 하고 싶은 사진을 고른 후 챗GPT에 프롬프터와 함께 전달하면 끝이다. ‘지브리 프사’와 다른 점이라면 기존 이미지 위에 픽셀 이미지를 올려 만든다는 것. 본인의 특징과 크기, 색감 등을 설명해주면 더 디테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마다 픽셀 크기를 다르게 해서 꾸밀 수 있고, 이모티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브리 프사’ 때처럼 곧 프사 리스트를 점령할 날이 머지않았다.

#커플 키링 만들고, 아이스크림 한 입
키링 공방이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artandsola 계정 캡처
키링 공방이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artandsola 계정 캡처
연인의 체온에 내리쬐는 태양열이 더해져 다투기 좋은 계절이다. 이럴 때 가볼 만한 곳이 있다. 최근 북촌, 서촌, 서순라길 등이 데이트 코스로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공방 방문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이 키링 공방이다. 슈링클스 종이에 색연필로 그림일기 재질의 그림을 그리면 이를 바탕으로 키링을 만들어준다. 키링을 위한 소품을 들고 다닐 만큼 키링에 진심인 Z세대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추억을 선사한다. 북촌에 있는 ‘로맨틱 로맨틱’이라는 키링 공방은 이름부터 커플 데이트 코스를 저격했다. 여기선 키링을 만든 뒤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다. 키링 체험은 5000원, 아이스크림은 3500원이라서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각종 SNS를 통해 소개되는 등 입소문을 탄 곳이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98호에 실렸습니다〉

#Z세대#트렌드#제철 코어#밈#픽셀 프사#키링#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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