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아빠가 됐을 때 와준 ‘좀비딸’…부성애에 이끌렸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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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7월 30일 개봉

배우 조정석. 사진 NEW 제공


“‘여름의 남자’라니…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정석 배우(45)는 그에게 붙은 ‘여름의 남자’라는 별명에 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조정석은 여름 영화 ‘타율’이 좋다. 그가 주연한 ‘엑시트’는 2019년 7월 개봉해 900여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지난해 7월 개봉한 영화 ‘파일럿’도 471만 명이 관람하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가 고른 다음 도전작은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 좀비딸은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최유리)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조정석)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 ‘좀비딸’ 스틸컷. 사진 NEW 제공

조 배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딸이었다고 한다.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한 그는 2020년 딸을 품에 안았다. 조 배우는 “마침 딸 아빠가 됐을 때 받은 시나리오라 이 캐릭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있는 조정석이란 배우에게 절묘한 시기였어요. 어떻게 이 작품이 딱 나에게 제안이 왔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부모로서 마음이 성장하고 있는 때였죠. 소재가 좀비이고 코미디도 있지만, 부성애를 가진 캐릭터라는 부분이 저에게는 크게 와 닿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조정석표 코미디는 빛을 발한다. “웃기려 하지 않을 때 되레 웃길 수 있는 것 같다”던 그의 연기 철학처럼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는 만화적 설정에 힘입어 배가 됐다.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잘 맞았다. 여고생들처럼 ‘꺄르르’ 거린다고 해서 단체 메신저 방 이름이 ‘좀비 여고 동창’일 정도라고 한다.

영화 ‘좀비딸’ 스틸컷. 사진 NEW 제공

이번 영화에선 코미디만큼이나 감동 코드에 신경을 썼다. 조 배우는 “딸을 생각하며 연기하다 보니 다른 작품에 비해 너무 폭발적으로 감정이 튀어나왔다”며 “얼만큼으로 조절하느냐가 문제였을 정도”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클라이막스는 딸을 살리려는 정환의 모습을 담은 엔딩 장면.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대본 리딩 현장에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매번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어떤 분들은 코미디 작품만 선택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도 하세요. 하지만 저는 저의 인생 흐름에 맞게, 자연스럽게 작품을 선택해온 것 같습니다. 물론 변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있죠. 하지만 ‘내가 이런 역할을 하면 깜짝 놀라겠지?’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진 않아요.”

영화 ‘좀비딸’ 스틸컷. 사진 NEW 제공

최근 특별출연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도 그의 필모그래피에선 독특한 부분이다. 그는 학교 일진 연합 배후에 있는 보스(최사장)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조 배우는 “그 역할을 연기하면서 도파민, 스릴을 느꼈다”며 “연기는 탐구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런 제 자신을 발견할 때 또 한번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연한 모든 작품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조 배우. 안타깝게도 ‘좀비딸’은 나중에 보여줄 생각이라고 했다. 5살이라 아직 좀비를 무서워할 것 같다는 이유였다.

“이 영화를 찍으며 부성애가 커졌냐고 하면 변화는 없어요. 저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추억거리도 많이 쌓는 그런 아빠요.”

#조정석#인터뷰#좀비딸#네이버 웹툰#딸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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