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철학의 쓸모’ 등을 쓴 프랑스 철학자의 신간. 우울감과 번아웃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보자”고 제안한다.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며 특별한 사람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거리의 잔디, 들판 위 나무 한 그루, 여름 밤의 거리 등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요란하지 않아서 스치고 지나쳤던 행복을 재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찬찬히 알려준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이주영 옮김·위즈덤하우스·1만7800원
● 그냥 살자
한국 문학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쓴 서정시집. 우주 자연과 인생, 세간을 관조하면서 닦아온 연륜의 힘과 지혜가 담겼다. “근심 걱정 고난 시련 없다면/이미 저승 사람이니까”(시 ‘그냥 살면 되거늘’) 같은 소박한 구절에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다. “사람 사용 설명서에/설마 울고불고 찡그리며/살라고 적혀 있을까//행복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내 마음속에 있다면서/늘 마음 밖/남이 가진 줄 알았지”(시 ‘인생 사용 설명서’) 김홍신 지음·작가·1만2000원
● 100세 할머니 약국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현역 약사’로 등재된 적이 있는 일본의 100세 약사가 오랜 시간 환자들에게 건넸던 따뜻한 처방들을 풀어낸 책이다. 아픈 이들의 ‘긍정 멘토’로서 다정한 말과 따뜻한 눈빛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이야기가 적잖이 울림을 준다. “꼭 대단한 인생일 필요는 없고, 오늘 하루를 가슴 뿌듯하게 살았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담백한 메시지가 누군가에겐 고된 삶을 버틸 힘이 될 것 같다. 히루마 에이코 지음·이정미 옮김·윌마·1만6800원
●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심리학과 컴퓨터과학 전문가가 기업과 정부가 개인정보를 활용해 행동을 유도하는 ‘심리 타기팅’을 분석한다. 과거엔 TV나 라디오 광고로 공개적인 심리 타기팅이 이뤄졌다면, 최근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타기팅이 진행된다. 저자는 좋아하는 콘텐츠만 반복 소비하는 ‘필터 버블’ 현상 등을 경고하며 “삶의 주인이 되려면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산드라 마츠 지음·안진이 옮김·생각의힘·1만9800원
● 블루 뉴딜
당신의 떠올린 바다는 어떤 이미지인가. 휴양지, 해양 생물의 세계, 긴 해안선 등 여러 모습이 있겠으나 영국 사우샘프턴대 정치이론 교수인 저자의 눈엔 바다는 ‘정의(正義)’가 필요한 공간이다. 바다가 자원 착취의 현장이자 오염을 방치하는 방임의 공간이 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후 위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인류와 바닷속 생명체가 바다를 함께 윤리적으로 영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크리스 암스트롱 지음·김현우 옮김·나름북스·2만4000원
● 블랙 아메리카
1619년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이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신대륙의 버지니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약 400년이 흐르는 동안 미국 사회에서 흑인의 역사는 곧 인종차별 극복의 여정이었다. 전남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미국 흑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풀어내며 지금까지도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미국 인종주의의 기원을 추적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자유와 평등을 향한 미국 흑인들의 여정은 진행 중이라고. 이영효 지음·성균관대학교출판부·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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