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서지는 7번 국도 따라 경북 동해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7일 14시 13분


최근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바나나보트를 타며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뉴스1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경북 동해안에는 7번 국도를 따라 다양한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처음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국내 대표적인 피서지였지만, 백사장 유실 등으로 2007년 폐장됐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부터 10년간 304억 원을 투입해 모래 유실을 막는 수중 방파제 등을 설치했고, 포항시도 바다시청, 샤워실, 화장실 등을 새로 조성해 해수욕장 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했다. 명물인 다이빙대도 새롭게 단장해 중장년층 피서객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해수면이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딩기요트, 윈드서핑, 카약, 페달보트 등을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인근에는 유명 카페와 맛집도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용한리 해변은 ‘서퍼비치’로 유명하다. 거품이 적고 높게 이는 파도가 자주 밀려와 국내 서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포항시는 2020년부터 이 해변에 장비 보관실, 탈의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경주 지역 해수욕장은 캠핑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관성솔밭해변은 차박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입·퇴실 시간이 자유로운 점이 장점이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예전부터 백사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피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은 감포항도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감포항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사문화거리 조성 사업이 이뤄졌고, 청년들이 들어와 적산가옥을 개조해 이색 카페 등을 열면서 볼거리와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영덕에는 ‘명사십리’로 불리는 고래불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 길이가 8㎞에 이르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에 적합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피서지다. 장사해수욕장은 백사장 모래가 굵고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맨발로 걷거나 찜질하기에 좋다. 인근에는 국내 최초의 바다 위 호국전시관인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도 위치해 있다.

울진에는 후포, 망양정, 후정해수욕장 등이 있다.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여름철마다 많은 피서객이 몰린다. 특히 후정해수욕장은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어 그늘에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긋지긋한 폭염을 시원하게 날려줄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1~2일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열린다. 가수 박남정, 윤수일, 딴따라 패밀리 등이 출연해 추억의 명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2일 ‘해변 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9월 21일까지 모래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봉화와 안동 등 내륙 지역에서도 무더위를 잊게 해줄 축제가 펼쳐진다. 봉화에서는 다음 달 3일까지 ‘봉화은어축제’가 열리며, 시원한 내성천에 발을 담그고 직접 은어를 잡아 숯불구이로 맛볼 수 있다. DJ 박명수 쇼 등 다채로운 공연도 매일 밤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안동에서는 성희여고 앞 낙동강변에서 ‘수 페스타’가 열린다. 워터슬라이드, 튜브슬라이드, 대형 물대포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고, 낮에는 물놀이 중심 체험 프로그램이, 밤에는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경북 동해안#포항 송도해수욕장#영일대해수욕장#영덕 고래불해수욕장#울진 해수욕장#여름 축제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