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유출된 금산 보석사 ‘신중도’ 고국으로…獨 경매서 낙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9월 2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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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마곡사 8월 21일 환수
화승 약효 스님作…일반 공개 여부 확정 안돼

뉴시스
국외로 유출됐던 조선후기 불화 금산 보석사 ‘신중도’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제6교구본사 마곡사가 국외로 유출되어 독일 경매에 출품된 충남 금산 보석사 ‘신중도’를 환수했다고 2일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 6월 국외소재문와유산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외 한국문화유산 경매 모니터링 자료에서 ‘신중도’ 1점을 찾았다.

경매에 나온 이 불화는 화기(畵記) 앞부분에 제작 연호와 봉안 사찰명이 일부 훼손됐으나 보석사로 판독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조계종 관계자는 환수 경위에 대해 “바로 보석사와 교구본사인 마곡사에 이 사실을 알렸다”며 “이후 마곡사는 환수의 의사를 밝혀서 종단이 마곡사와 협의를 통해 경매에 임해 지난 6월 26일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충남 금산 보석사 ‘신중도’는 현지에서의 통관, 이송을 거쳐 지난달 21일 국내로 들어왔다. 마곡사 성보박물관이 이 불화를 소장하고 있다.

충남 금산 보석사 ‘신중도’는 1886년 금호 약효(?~1928년) 스님이 그린 불화다. 화면 위에는 제석천과 범천이, 화면 가운데에는 에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쓴 위태천이 그려져있다. 천동, 천녀와 일궁·월궁천자는 제석천과 범천을 향해 배치됐다.

위태천 아래에 무장한 천룡팔부중이 위용을 드러낸 모습을 하고 있다. 붉은 색을 바탕으로 부분부분 푸른색과 녹색이 대비를 이룬다.

조계종 관계자는 “특히 약효 스님이 화업을 시작하던 시기의 불화로 약효 스님의 초기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약효 스님은 1879년 봉녕사 ‘석가설법도’를 시작으로 약 100여 점이 넘는 불화를 남긴 근대 대표 화승이다. 약효 스님은 1860년대부터 입적까지 마곡사에서 많은 불화를 남겼다. 마곡사에는 약효 스님이 그린 불화 17점이 전해지고 있다.

마곡사는 약효 스님을 기리는 현재 금어원도 건립하고 있고 매년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고 있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마곡사와 인연이 깊은 성보가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 앞으로도 마곡사 본말사의 성보가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말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환수된 ‘신중도’의 일반 공개는 마곡사에서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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