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목 작가의 개인전 ‘백 개의 태양’이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용산구 갤러리바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최 작가가 수년 전부터 몰입해 온 ‘잔상’ 연작 중 신작 18점을 공개했다.
연작 제목인 ‘잔상’은 태양을 바라보고 눈을 감았을 때 남는 잔상을 표현한다고 한다. 형광 물질이 흐르거나 폭죽이 터지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세포의 모습을 촬영한 것 같은 모습들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이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림을 실제로 보면 도색을 마친 벽면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작가는 해당 연작을 “인간의 눈이 빛을 통해 색을 보는 ‘광학적인 현상’을 순수하게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6일에는 갤러리에 조명등을 설치하고 관객이 빛의 변화에 따라 눈에 비치는 잔상을 경험해 보도록 하는 퍼포먼스 ‘당신의 망막은 나의 캔버스’도 개최한다. 최 작가는 “조명을 붓처럼 사용하면서 관객들의 눈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이달 20일까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