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원작 소설. 23년간 근무해 온 제지회사에서 해고당한 중산층 가장의 광기 어린 취업 투쟁기를 그렸다. 책은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연일 주가가 고공 행진하던 1996년 미국에서 산업 자동화로 정리해고를 당했던 노동자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이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지음·최필원 옮김·오픈하우스·1만8000원
● 사람이 벌레라니
1mm 크기의 작은 벌레인 예쁜꼬마선충이 어떻게 인류 과학을 진보시켰는지를 다루는 과학 교양서다. 예쁜꼬마선충은 인간과 유전자의 절반가량을 공유하고 있는 존재로, 네 차례나 노벨상 연구의 주인공이 되어 과학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책에는 한국 선충 연구의 개척자인 저자가 1995년 예쁜꼬마선충 연구실을 세운 이래 겪은 여러 실패와 성공담도 함께 담겼다. 이준호 지음·임현수 그림·이음·1만7000원
●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네 자녀의 엄마이자 현직 기자인 저자가 대한민국 초저출산의 원인을 파헤쳤다. 그간의 저출산 취재와 청년 35명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요즘 청년들이 아이 키우기 ‘힘들어’ 하는 것을 넘어 ‘무서워’ 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육아포비아’라고 명명했다. 저출산에 대한 사회경제적 진단을 넘어 개개인이 느끼는 구체적 공포를 중심으로 원인과 해법을 추적한 점이 눈에 띈다. 이미지 지음·동아시아·1만7500원
● 김기림 전집(전 3권)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이자 문학의 거목 김기림 시인(1908∼?)의 시·평론·산문 등을 총망라한 전집이다. 분단과 전쟁으로 흩어졌던 김 시인의 문학적 유산을 복원하기 위해, 현대문학 연구의 권위자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엮었다. 원문에 세밀한 주석을 달고, 현대어본을 함께 수록해 학술적 가치와 대중적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권영민 엮음·민음사·1권 3권 각 4만8000원, 2권 4만5000원
● 주말엔 산사
기업에서 10년 넘게 그래픽 작업을 이어온 저자가 5년간 전국 산사 100여 곳을 발로 누비며 고즈넉한 풍경과 건축의 깊이를 탐구했다. 그중 마음에 깊이 남은 7곳을 선별해 펜 그림으로 담았는데, 세밀한 선과 점으로 완성된 장면이 수묵화를 연상시키며 독자를 산사 안으로 이끈다. 도심의 단조로운 공간을 벗어나 산사를 누비는 여정을 감각적인 펜화로 선보였다. 윤설희 지음·휴머니스트·1만9800원
● 연결의 법칙
넓고 깊은 인간관계가 사회적 편의를 넘어 건강과 행복에 직결된다는 점을 다양한 심리·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밝혀냈다. 저자는 300편이 넘는 논문을 토대로 외향·내향과 상관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13가지 인간관계 전략을 소개한다. 대화법, 갈등 해결, 감사와 칭찬의 전달법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지침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더 나은 관계, 건강한 삶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조언을 준다. 데이비드 롭슨 지음·김수진 옮김·까치·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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