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트넘(잉글랜드) 소속이던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동료들을 바라보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 장면을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꼽았다. 사진 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33·LA FC)이 토트넘(잉글랜드)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23일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회상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치열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주심에게 언제 경기가 끝나는지 물었는데 ‘이 골킥만 차면 끝난다’는 답을 들었다. 그 순간 머리가 삐쭉삐쭉 서고 목뒤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에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달려와 ‘쏘니(손흥민의 애칭)야 축하한다. 진짜 너를 위해서 뛰었다’고 말해줬는데 그런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 대회서 토트넘 입단 10년 만이자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무관(無冠)에 시달리던 토트넘에게도 값진 트로피였다.
특히 동료들이 하나둘 팀을 떠나는 가운데 끝까지 남아 손에 쥔 우승컵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왔을 때 있었던 동료들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두 각자의 성공을 위해 떠났지만 나는 꼭 이 팀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며 잔류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끝으로 “단 하루라도 전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꿈을 밝히며 팬들에게 “감사하다, 고맙단 말은 매번 부족한 것 같다.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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