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螺鈿山水文三層欌·사진)’이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당 문화유산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높이 180cm에 이르는 이 삼층장은 문자와 꽃, 과실 등의 다양한 무늬가 나전으로 장식됐다.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사례가 드물어 가치가 높다. 당대 삼층장은 왕실과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왕실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해진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2022년 아펜젤러의 외증손녀인 다이앤 도지 크롬 씨로부터 이 유물을 기증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들의 관계를 보여 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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