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제9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김지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한국의 엘리자베스’로 불린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미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눈을 감았다. 최근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이후 몸이 약해져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덕성여자고등학교 재학 시절 서울 명동에서 김 감독의 눈에 띄어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58년 ‘별아 내 가슴에’(홍성기)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60, 70년대 최고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인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을 비롯해 ‘토지’(1974·김수용) ‘장희빈’(1961·정창화) ‘비오는 날의 오후 3시’(1959·박종호) 등 7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아시아·태평양영화제’와 ‘파나마국제영화제’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해 ‘티켓’(1986·임권택) 등 7편을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 발전에 힘썼다.
뚜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서구적인 외모와 4번의 결혼·이혼으로 ‘한국의 리즈(엘리자베스 애칭) 테일러’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홍성기 감독, 배우 최무룡, 가수 나훈아, 의사 이종구 순으로 4번 결혼하고 이혼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LA에 거주해 왔다. 한국영화인협회가 영화인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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