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가 다음달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한다. 15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오는 2월 4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주얼리 품목의 가격은 약 6%, 워치(시계) 품목은 약 6~7% 오른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2025.01.16 [서울=뉴시스]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가을 시즌 선물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주얼리·시계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명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는 지난 10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2~4%가량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러브 브레이슬릿 골드 클래식 모델의 가격은 1150만원에서 1170만원으로 약 1.7% 인상됐다.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스몰 모델은 58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약 2.5% 오르면서 600만원대에 진입했다.
트리니티링 클래식 모델은 329만원에서 342만원으로 가격이 약 3.9% 뛰었다.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 스몰 모델은 391만원에서 403만원으로 약 3.1% 인상됐다.
까르띠에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까르띠에는 지난 2월과 5월에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얼리, 워치(시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리치몬트 그룹(Richemont)의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도 오는 15일부터 국내에서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품별 인상 폭은 미정이지만 약 5~7% 인상될 전망이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 수요가 늘어난 데다 국제 금 가격 상승,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등도 명품 주얼리·시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명품 브랜드의 ‘N차 인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와 산하 브랜드 ‘튜더(Tudor)’는 7월 초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나란히 인상했다.
롤렉스는 랜드드웰러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40㎜ 제품의 가격을 기존 2213만원에서 2368만원으로 약 7% 올렸다.
튜더도 같은 날 블랙베이 41㎜ 스틸 모델의 가격을 642만원에서 668만원으로 약 4% 인상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상으로 두 브랜드는 올해 1월에도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은 올해 상반기에만 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다.
올해 들어 에르메스(Hermes)는 한 차례,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지 관심이 커진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관세 여파로 이미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추석 연휴를 한 달 앞두고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른바 ‘스마트 소비족’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입하고자 중고 명품을 찾는 추세도 늘고 있다.
더 낮은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찾으려는 ‘가치 소비’ 성향의 MZ세대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또 명품 레어템(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알아보려는 고객들까지 가세하면서 민트급(새 제품에 준하는 중고명품)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엔 교통 요지에 위치한 고급 인테리어 대규모 매장에서 한번에 직접 여러 상품을 확인·비교할 수 있고, 무료 주차발렛·음료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대형 오프라인 쇼핑센터로의 집중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지상 12층 단일 대형 건물에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을 모아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으로 구성해 명절을 앞두고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 공간 안에서 ‘체험 쇼핑’을 할 수 있는 데다,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명품을 감정해 신뢰도를 높인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는 가방이나 시계·주얼리 등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어 통상 설이나 추석을 앞둔 시점에 명품 수요가 많아지곤 한다”며 “하반기에도 명품 줄인상이 예상되면서 추석 시즌을 앞두고 민트급 상품 등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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