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 마련된 ‘마이 케이메모리(MY K-Memory)’ 부스에서 외국인들이 특색 있는 지역의 향이 담긴 종이 방향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직접 와서 본 한국은 푸르고 깨끗한 나라네요. 사람들도 친절해서 또 놀러오고 싶어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남자친구와 함께 에스토니아에서 온 제인 리 씨(29)는 한국이 무척 맘에 든 눈치였다. 이들은 이날 한국관광공사가 한류에 호감을 가진 외국인들에게 지역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부스 ‘마이 케이메모리(MY K-Memory)’에서 각 도시의 랜드마크들을 담아낸 엽서에다 컬러링 체험을 했다. 서울 여행이 끝나면 부산에 들를 예정인 두 사람은 “남은 여행 일정이 너무 기대된다”고 전했다.
26∼28일 중앙박물관에 마련된 부스 ‘마이 케이메모리’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리 씨가 체험한 ‘엽서 컬러링’을 비롯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지인 경주 등 5개 도시 랜드마크를 활용한 ‘디지털 타투 체험’, 지역 고유의 향을 담은 ‘종이 방향제 만들기’ 등 체험형 콘텐츠들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등장한 더피를 닮은 호랑이를 활용해 만든 키링과 전통 매듭 팔찌는 원하는 이가 무척 많았다.
이날 현장에선 20, 30대 관람객들이 친구들과 디지털 타투를 찍고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은 엽서를 색색으로 칠하며 즐거워했다. 한국관광공사의 곽재연 한류콘텐츠팀장은 “최근 ‘케데헌’ 인기로 중앙박물관에 외국인 방문이 늘어난 걸 계기로 지역 관광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라며 “K콘텐츠의 파급력을 지역 관광과 연결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 공연 관광을 대표하는 축제인 ‘2025 웰컴대학로’의 야외 공연 행사인 ‘웰컴프린지’도 27, 28일 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웰컴프린지에선 올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은 지역 뮤지컬 ‘영월 장릉 낮도깨비’ 등 우수 작품들이 공연됐다. 곽 팀장은 “그동안 웰컴프린지는 명동이나 대학로 등에서만 개최했는데, 올해 처음 중앙박물관에서도 한류 부스와 연계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9회 차를 맞은 웰컴대학로는 외국인에게 국내 공연콘텐츠를 소개하는 축제. 11월 2일까지 열리며, 공모를 통해 선발한 한국의 매력적인 공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외국어로 옮긴 공연 대본을 인공지능(AI) 안경으로 볼 수 있는 ‘스마트 씨어터’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한류 케이패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K팝과 드라마, 전통문화 체험 비용을 할인해 준다. 2017년부터 주요 K팝 콘서트와 연계해 선보인 방한 관광 상품들은 지금까지 누적 모객이 26만 명을 넘었다.
7월 5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인 전시 ‘K드라마, 러브 챕터’도 반응이 뜨겁다. ‘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 드라마를 테마로 한 몰입형 체험 전시다. 24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10만4567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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