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아시아 최대 평택 물류센터 건립 철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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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등에 작년 영업익 88% 급감
“보수적 관점서 투자 재검토 불가피”
7500억 유치-7000명 일자리 물거품

이케아코리아가 2014년 1호점으로 개점한 경기 광명시 이케아 매장 전경. 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코리아가 2014년 1호점으로 개점한 경기 광명시 이케아 매장 전경. 이케아코리아 제공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추진하던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투자 축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이케아코리아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포승지구 10만2000㎡ 부지에 지으려던 복합물류센터 계획을 포기했다. 555억 원 상당의 해당 부지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 땅은 2020년 이케아를 포함한 외국계 기업 5곳이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던 곳이다. 당시 경기도는 7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함께 7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해당 시설을 온라인 배송 물류와 판매 강화를 위한 전략기지로 쓸 예정이었으나 이를 최종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소비 패턴과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보고서는 (2024년 회계연도인) 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내용이기에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 한국 내 정치 이슈를 반영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에 매출 6223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으로 한국 진출 이래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에는 영업이익이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전반적인 업황 침체와 소비 시장 전망 등을 감안해 투자 축소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부진한 데다 저출산까지 겹친 게 가구업계엔 치명적”이라며 “이케아 입장에서도 굳이 신규 투자를 하면서까지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향후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년 상반기(1∼6월)로 예정된 국내 5번째 점포인 서울 강동점 개점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케아#평택#물류센터#건립#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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