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R&D 투자심리 역대 최악… 코로나 때보다 얼어붙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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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협, 연구소 보유 500개社 조사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커져”

최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심리가 한 달 만에 역대 최악으로 얼어붙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소 보유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과 12월 2회에 걸쳐 ‘2025년도 연구개발전망조사(RSI)’를 실시한 결과 RSI가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R&D 투자 RSI’와 ‘연구원 채용 RSI’는 11월 각각 94.6, 93.7이었지만 12월 조사에서는 한 달 만에 각각 79.6, 84.2로 떨어졌다. RSI는 기업이 내년 R&D와 인력에 어느 정도 투자할지 응답한 내용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전년 대비 투자 증가, 낮으면 투자 감소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RSI가 9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였던 2021년 수치보다 낮았다. 산기협은 “이는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돼 심리 위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 11월과 12월 투자 RSI를 비교하면 대기업은 97.6에서 80.3으로 17.3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견기업은 10.7포인트 하락한 85.6, 중소기업은 14.2포인트 하락한 73.8로 나타났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특히 중소기업들은 정치적 혼란에 따른 정부 지원 R&D 예산의 미집행과 축소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일수록 정부는 기업에 R&D 정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R&D#투자심리#산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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