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 재고량 감소, 상승 부추겨
국내 휘발유값 L당 평균 1711원
국제 유가가 하루에만 3% 넘게 오르면서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됐으나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미국 내 원유량 감소 등의 요인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54달러(3.28%) 오른 80.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82.0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11달러(2.64%)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이달 10일 러시아 석유회사, 러시아산 석유 수송업체 등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15일 휴전 협상 타결로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지만, 미국발(發) 유가 이슈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로 인해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재고가 2022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양의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국내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6일 L당 1711.73원으로 나타났다.
심수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국제 유가는 적은 재고와 상반기(1∼6월) 중 지속적인 재고 유출로 인해 상승 가능성이 우세할 것”이라며 “계절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 러시아 제재 여파 등이 공급 불안을 수시로 높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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