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남부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화성탐사선 ‘스타십’이 발사됐다. 스타십의 1단 부스터 회수에는 성공했지만 2단 우주선은 통신이 두절되며 공중에서 폭발했다. AP 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탐사선 ‘스타십’이 7번째 발사에 실패했다. 로켓의 1단 부스터를 회수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모의 위성을 실은 2단 우주선은 1단과 분리된 뒤 통신이 두절되며 공중에서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16일 오후 4시 37분(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7시 37분) 미국 텍사스 남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2023년 4월 첫 발사를 시작으로 이번이 7번째 발사다.
발사된 뒤 약 4분이 지난 시점에 스타십의 1단 부스터와 2단 우주선이 분리됐다. 33개의 렙터 엔진을 장착한 1단 부스터는 발사 7분 뒤 발사대 ‘메카질라’로 돌아와 ‘젓가락’ 기술에 성공했다. 발사대의 팔이 마치 젓가락질을 하듯이 1단 부스터를 포획하는 기술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 5번째 비행에서 처음으로 젓가락 기술을 선보였으며, 다음 달에 이뤄진 6차 발사에서는 젓가락 기술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스타십’의 1단 부스터가 발사대 ‘메카질라’에 의해 회수되고 있다. 이른바 ‘젓가락’ 기술로 불리는 이 기술은 발사대의 팔이 마치 젓가락질을 하듯이 1단 부스터를 포획하는 기술이다. AP 뉴시스 1단과 분리된 2단 우주선은 연락이 두절된 뒤 공중에서 분해됐다. 스페이스X는 정확한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X를 통해 “스타십이 상승 중 예정에 없던 빠른 분해를 경험했다”며 “오늘의 테스트 데이터를 계속 검토해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스타십은 2단에 실린 10개의 모의 위성을 저구 저궤도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모의 위성은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사업인 스타링크의 차세대 위성과 크기와 무게가 비슷하게 제작됐다.
스타십의 2단은 카리브해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카리브해 상공을 지나는 일부 항공기들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과 포트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이 로켓 발사 이상으로 인해 평균 1시간 가량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이런 상황을 종합했을 때 다음 발사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차 발사와 6차 발사는 한 달 만에 진행됐지만, 다음 발사인 8차 발사는 FAA의 조사 등으로 인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십은 높이 120m, 지름 9m의 대형 로켓으로,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로켓이다. 1단과 2단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지구 저궤도까지 약 100~150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향후 화성까지 지구인을 이주시키는 데 스타십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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