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양팔 로봇 ‘암스트롱’
국내 기업 ‘빅텍스’에 기술 이전
최대 200㎏ 물체 자유롭게 옮겨
한국원자력연구원이 400조 원대로 추산되는 원전 해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자력연은 박종원 로봇응용연구실 선임연구원팀이 자체 개발한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 기술을 국내 기업 빅텍스에 이전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술 이전료 1억8000만 원에 매출액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암스트롱은 원자력 재난 대응 로봇으로 양팔로 최대 200kg의 물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험지 이동에 유리한 바퀴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복잡한 환경에서 무거운 물체를 옮겨야 하는 원전 해체 현장에 유용하다.
기술 이전을 받은 빅텍스는 원전 해체 현장과 방사선 환경에서 작업자들을 돕는 원격 로봇 제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회사는 자체 보유한 제어 기술과 원자력연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암스트롱을 활용해 방사선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로봇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 이전을 계기로 원자력연과 빅텍스는 원전 해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국내 원전 해체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지만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총 588기의 원전이 영구 정지될 것으로 파악돼 원전 해체 시장이 약 4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