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현대차 진출한 인니에 전기차 공장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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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투입… 연간 15만대 생산
가성비 앞세워 현대차 위협 우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비야디(BYD)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BYD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앞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그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글 자오 BYD 인도네시아법인장은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전기차 생산 공장을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를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에 투자해 연간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BYD의 이번 신규 공장 건립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경제의 주축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1년 687대에 머물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1∼11월 3만8774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동남아 전기차 허브를 목표로 자국 생산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온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은 BYD의 인도네시아 공장 완공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BYD보다 3년 앞선 2022년 9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시장을 선점하면서 2022년과 2023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나아가 전기차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장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는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에 5위로 추락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6.8%로 1위인 BYD(35.8%)와 격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1인당 국내총생산은 4300달러 수준으로 현지 구매력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 전기차보다 저가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유럽시장 연간 판매량은 106만3517대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유럽시장 판매량이 준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전기차 시장#비야디(BYD)#인도네시아 공장#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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